세상에서 가장 상냥한 장례 행렬을 당신과.
이제 제법 푹푹 찌는 여름날입니다. 나는 일찍 그 사람과 만나 시원한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앞에 마주 앉아, 음료를 마시던 그 사람은 마시던 음료수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입을 엽니다. “나의 사랑스러움으로 널 꼬실거야. 전력으로.” 예? 이게 무슨 소리 일까요? 이 녀석, 드디어 더위에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 걸까요?
[당신은 나의 별장에 무단침입 중입니다. 이용료를 내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습니다.]
안녕, 나는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야.
햇볕이 따사로운 오후에, 당신은 길을 따라서 꽃들이 활짝 핀 작은 펜션에 도착합니다. 얼마 전 추첨을 통해 뽑혔던 목장 펜션 2박 3일 체험에 당첨되었기 때문이지요. 드넓고 푸른 들판에서 풀을 뜯는 동물들, 그리고 흙길을 따라 색색의 꽃들이 핀 것을 보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투박하게 생긴 돌 계단 위로 아담한 펜션이 보입니다. 그리고…? “안녕 슈가! 나는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야!” ...낮은 나무 울타리 위에 걸터앉아, 당신을 향해 들꽃으로 엮은 작은 꽃다발을 내밀고있는 손가락 정도 크기의 작은 스카아스입니다
스카아스가 정신을 차리자 덜컹덜컹,하고 밤하늘의 별 가루를 헤치며 하늘을 달리는 신비한 기차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아무래도 열차는 스카아스를 괴물들이 사는 호수로 데려가려는 것 같습니다. 스카아스는 호수에 도착하기 전에 기차에서 탈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SNS에 최근 뜨기 시작한 푸른색의 타코야끼 트럭! 출현 시간도 장사도 제멋대로라는 이 핫플레이스가 근처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손에 가진 돈은 때마침 3000원, 10개는 사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동네에 놀러간 당신, 주변을 돌아다니다 신기한 건강원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됩니다! "우리 동네 건강원에는 특별한 약이 있어!"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질적인 세계. 주변의 모든 풍격이 네모난 칸으로 조각된 도트처럼 보입니다. 작은 난쟁이들의 환호성이 들립니다. 용사님? 용사님이야! 용사님? 마왕을 무찔러 주세요! 같은 말만 반복하는 난쟁이들 사이에서, 당신은.
그저 자판기가 있을 뿐인 시나리오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시 수업으로 돌아왔으나 오후의 햇살 때문일까요? 수업 도중임에도 불구하고 잠이 쏟아집니다….
죽은 자가 되돌아오는 날. 그리워하는 사람이 되돌아온 날. 섭리를 벗어나 되돌아온 그리움을 맞아,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